'대장암 안고 반찬봉사' 이용주 포천 영중면 영평1리 이장

▲ 이용주 이장

“항암치료가 쉽지는 않지만 홀로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마음 편히 쉴 수는 없습니다.”

항암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어르신들 위해 반찬 봉사를 멈출 수 없다는 포천시 영중면 영평1리 이용주 이장(60).

이 이장은 현재 포천 영중면의 영평1ㆍ2리, 영송리 등 3개 리 60여 분의 어르신들에게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북부 무한돌봄센터에서 70여 분 어르신들의 반찬 봉사를 맡아 130여 분으로 반찬봉사 수요가 늘었다.

그의 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중면에 거주하는 모든 독거 어르신들에게 봉사의 손길이 닿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건이 갖춰진 지역 농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바람도 있다.

이 이장이 반찬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대장암 3기라는 진단을 받고 대수술을 받은 이후였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면서 “남은 생애 이웃을 위해 봉사하다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어 항암치료 중이지만 지인들과 마을 선후배,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십시일반 지원과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는데 어느덧 후원회가 결성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 이장은 마을 부녀회의 반찬 자원봉사 활동에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언제든 마을회관에 나와 즐겁게 반찬을 만드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며 “다만, 마을회관 주방시설이 좁아 더 많은 반찬 봉사를 위해서는 별도의 주방ㆍ조리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부녀회원들의 의견을 시에 건의, 현재 심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찬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인근 교회에서도 반찬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있어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몸은 비록 힘들지만, 생애 다하는 날까지 이웃과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겠다”는 이 이장의 다짐에서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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