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평화의 소녀상 온다… 14일 임시 제막식 예정

세계위안부 기림의 날

종이 평화의 소녀상
종이 평화의 소녀상

포천에 평화의 소녀상이 온다.

포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상 추진위)는 오는 14일 세계위안부 기림의 날에 포천 평화의 소녀상 임시제막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추진위는 임시 건립 장소로 대한성공회 포천나눔의집을 선정했다.

추진위는 항일의병운동의 중심이자 남북협력 길목으로 평화의 도시를 희망하는 포천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출범했다. 이어 포천 평화의 소녀상 임시 건립 계획을 포천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건립 운동을 시작했다. 또 시민들 이용이 많은 공공장소에 소녀상이 건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포천시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애초 추진위는 지난 3ㆍ1절을 기념, 포천시와 협의를 통해 포천체육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천시가 코로나19와 이어지는 총선, 정의연 사태 등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아직까지 건립 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과 관련, 추진위는 정의연과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포천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추진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을 통해 평화의 염원을 새기고, 평화, 인권, 생명,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포천시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운 추진위 위원장은 “포천은 항일 의병들의 숨결이 깃든 곳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주는 건 그 무엇도 먹을 수 없다”며 “순국한 면암 최익현 선생의 피가 흐르는 곳이기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은 그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돼 보관 중이다. 건립부지 위치가 결정되면 정식으로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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