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불황에 NC백화점 입점 포기·롯데마트도 폐점

▲ 입점 19년만에 문닫는 의정부지역 최초 대형마트 롯데마트 의정부점 (사진 = 김동일기자 )
▲ 입점 19년만에 문닫는 의정부지역 최초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의정부점. 김동일기자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들어서려던 백화점이 입점을 포기하고, 지역 첫 대형마트가 이달말 폐점하는 등 지역 유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에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로 포화상태인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시장이 자연스럽게 재편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의정부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이랜드 리테일은 민락2지구인 민락동 804의2 일원에 신축하는 대규모 점포 판매시설 중 지하 1층ㆍ지상 6층을 임차해 백화점을 열 계획이었다. 토지주와 지난 2017년 건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초까지 판매시설이 신축되지 않자 지난 3월 토지주에게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NC백화점 입점이 사실상 무산됐다. 토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해당 토지에 지하 7층, 지상 10층, 7만5천383㎡ 규모의 판매ㆍ문화ㆍ집회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업계는 “이랜드 리테일이 백화점을 계획했던 곳 옆은 민락2지구 중심상가다. 롯데 아울렛이 영업 부진으로 개장 2년여 만에 철수한 곳이다. 토지주도 대규모 판매시설을 건축하는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랜드 리테일도 유통업계 환경변화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맞아 떨어진 게 아니냐”고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아울렛은 민락2지구 중심상가 내 H타워 지하 1층ㆍ지상 7층을 임차해 지난 2016년 8월 개장했다 지난 2018년 12월30일자로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 의정부점이 이달말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지난 2000년 12월 문을 연 지역의 첫 대형마트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718곳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여곳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경기북부권에선 지난 5월 양주점에 이어 의정부점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의정부지역 대규모 판매시설은 백화점으로 신세계 1곳, 대형마트는 롯데 장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4곳으로 재편된다. 산곡동 복합문화단지 대형할인점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도 관련 회사가 문화단지 개발주체인 법인에 출자하지 않은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정부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형마트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다”며 “ 의정부지역 대형판매시설도 시장변화에 따라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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