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을 연 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 이용 만족도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지만, 열람실이 부족하고 소음이 많아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정약용도서관은 328억원을 들여 다산동에 1만3천㎡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경기 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다.
정약용도서관은 콘퍼런스룸 6곳과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공연장, 세미나실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이 마련됐다. 곳곳에 원형 테이블과 소파를 설치, 편안하게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공간에 맞춘 디자인 가구도 설치하고,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등도 입점시켜 타 도서관과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시민들의 기대도 컸다. 기존 도서관에 비해 역동적이고, 여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는 시민들이 많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열람실이 부족하고 시끄러워 도서관 같지 않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정약용도서관 홈페이지 이용객 건의사항 게시판에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달라’,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열람실을 만들어달라’등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떠드는 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등 소음과 번잡함에 대한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다산2동 주민 A씨는 “조용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책에 집중하려는 주민들을 위해 전용열람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평동 주민 B씨는 “도서관과 독서실은 엄연히 다른 곳이다. 공공도서관은 책과 친해지는 장소여야지 시험공부를 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약용도서관 관계자는 “정약용도서관은 문체부 도서관 운영지침에 의해 개방형 열람실로 이뤄졌다. 일부 이용객들이 좀 불편해 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녀 발생한 소음문제에 대해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정숙 지도를 해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현양 경기대 문화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새로 지은 여러 공공도서관에서 전용(자유) 열람실 부족 즉 학습공간 부족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 전문가들의 여러 연구에서 공공도서관은 자유롭게 책을 보고, 정보과 지식을 교환하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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