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를 표방하는 시흥시가 학교 주변 공사현장의 관리감독 소홀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4일 오전 8시, 시흥시 배곧동 ‘서울대 스마트캠퍼스2차 신축공사 교통영향평가공사’ 현장 앞 인근 한라아파트에서 서해고까지 200여m 등ㆍ하굣길이 위험천만하다.
도로에 임시 설치된 안전펜스를 제거하는 공사가 하필 학생들 등교시간에 진행되면서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도로위를 지나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도로 바닥에는 펜스 제거 과정에서 떨어진 잡철들과 공사 부유물들이 널려 있고 공사를 하는 현장 인력 일부는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태풍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치면서 도로 옆에 설치된 펜스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고, 학생들은 그 옆을 지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장에 나온 관계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지금 공사를 진행하고 있질 않는냐, 뭐가 문제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서해로에서 아파트쪽으로 우회전 진입하는 차량들은 갑자기 차선이 없어지면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전방에 변변한 안내판 조차 없다.
시민 엄모(52)씨는 “아이가 차도로 등하교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면서 “등하굣길 만이라도 관계자들이 나서서 건너편 길로 교통지도라도 해주면 안전할 텐데 시청이나 공사업체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라가 시공하는 이 도로는 서울대교직원숙소 내부도로 공사에 따른 인근 도로 확포장공사로 지난달 26일 시작해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지만 주변 위험요소 때문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라 관계자는 “펜스를 오픈하면서 불안요소가 있는 것은 맞다. 통학로 위험요소들을 살펴본 뒤 추가적인 안전시설이 필요하다면 바로 조치, 학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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