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이 취임과 함께 신설한 대학협력팀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시흥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임 시장 취임 초 전격적으로 대학협력팀을 신설했다. 대학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자원 등을 공유하고 행정ㆍ재정적으로 대학을 지원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창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임 시장은 앞서 “취임 후 한국산업기술대나 경기과학기술대 등을 가장 먼저 찾아 갔다. 산학관연이 협력해 미래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대학협력팀이 담당한 업무는 기존에 해 오던 정책협의회 개최 외에 지역상생프로그램 운영 등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예산도 연 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문제는 팀이 직제상 사업 부서가 아닌 정책 부서인 미래전략담당관실에 편성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고, 각 부서에 산재한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지휘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있어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시흥시는 올해 들어서야 모든 부서에 산재한 각종 대학업무를 조사하고, 대학별로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학습모임 개최, 공모사업 진행 등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이금재 시흥시의회 부의장은 “서울대 퍼주기 사업만 하고 정작 지역 내 한국산업기술대나, 경기과학기술대와 실질적인 협력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직제상 사업부서에 둬야 하는게 맞다. 그래야 예산을 투입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흥시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대학과 함께 공모사업도 진행하고 정책적으로 유대관계를 갖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학 청년들을 위한 신규사업을 발굴해 지역주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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