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석대교 규모 축소에 반발…시 "축소 절대 안돼"

남양주시와 하남시를 잇는 수석대교에 대한 국토부의 교량규모 축소계획에 남양주시와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하남시는 교량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9일 남양주시, 하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강교량 건설방안 주민간담회 때 국토부와 LH는 가장 우수한 안으로 선동IC 접속 안인 수석대교 신설안을 제시하고, 교량규모도 6차선에서 4차선으로 축소를 밝힌 바 있다. 애초 계획됐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폐지가 규모 축소의 이유다. 이에 남양주시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남양주시는 장래 교통량을 감안, 수석대교를 4차선으로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왕숙신도시에 인구 16만명이 들어오는데 4차선 교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고, 신도시 교통대책 효과가 반감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수석대교 건설은 9호선 연장과 함께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의 핵심인데 어느 하나 제대로 안 되면 절름발이 대책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문제가 노출된 1~2기 신도시처럼 되지 않으려면 애초 남양주시가 요구했던 안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수석대교는 BRT와 상관없이 6차선이 돼야 한다. 교량 규모 유지는 양보할 수 없다. 국토부가 수석대교 축소안을 밀어붙인다면 계속 강조해온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을 비롯해 대다수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진환 다산신도시 총연합회장은 “국토부가 하남 미사지구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 수석대교 축소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남양주가 들끓고 있다. 수석대교가 수석교가 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3기 신도시사업은 국책사업인데 왜 하남 미사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는 선동IC 접속안(수석대교 건설안)조차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혔다. 하남시는 이달 중 주민, 국토부, LH, 하남시 등이 함께 전문가를 초빙해 공청회를 열고 여러 안을 다시 비교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하남시는 국토부가 적합하다고 제시한 수석대교 건설안을 수용하더라도 교량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주민들은 수석대교가 생기면 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고, 하남시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교량 설치를 위해선 규모 축소를 포함해 올림픽대로 우회도로 개설, 올림픽대로 추가 확장 및 개선, 한강교량 준공 이전에 지하철 9호선 미사연장 등 종합대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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