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양정역세권 원주민들, LH 항의집회..."조성원가 공급약속 지켜라"

15일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원주민들이 별내동 LH 남양주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주자택지 조성원가 공급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심재학기자
15일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원주민들이 별내동 LH 남양주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주자택지 조성원가 공급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심재학기자

남양주 양정역세권 원주민(가옥 소유주) 80여명은 15일 남양주시 별내동 LH 남양주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주자택지 조성원가 공급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이주자택지 공급가를 놓고 LH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들은 이날 “조성원가 약속을 이행하라‘, ”더이상은 못 참겠다. LH를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4시간 남짓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LH 남양주사업본부 사무실 보상 관련 부서에 직접 들어가 항의하며 지장물 조사문건 철회와 파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주민들과 LH의 갈등은 지난 5월 LH 측이 공문을 통해 원주민 이주자택지 공급가를 기존 조성원가에서 감정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LH는 앞서 지난 2018년 11월16일 공청회에서 “이주자택지는 조성원가에서 기본설치비를 제외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장물 조사 협조공문을 원주민들에게 보낼 때도 조성원가에 공급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후에도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조성원가로 이주자택지를 공급한다고 약속해왔다.

이런 가운데, LH 측이 지난 5월 갑자기 “조성원가 공급계획은 전임 담당 직원의 착오였다”며 감정가로 공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원주민들은 이주자택지를 조성원가가 아닌 감정가에 공급받으면 양정역세권 개발지역 내 가옥 소유자들이 2억~4억원의 추가 금액을 부담하며 이주자택지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완섭 양정역복합단지보상위원회 위원장은 “10년 이상 보상업무를 해온 직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실수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현재 LH 직원들이 감정평가를 받기를 강요하면서 불이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남양주사업본부 관계자는 “전임 직원이 이주자택지를 감정가로 공급하는 도시개발사업인 양정역세권사업을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공공주택사업 등 여타 사업과 착오해 발생했다”며 “도시개발구역 원주민 재정착을 위해 이주택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토록 지난 2월 개정한 업무지침의 소급 적용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국가권익위에 해당 사안에 대한 자료 협조를 구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