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백봉지구 종합병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종합병원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남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최근 호평동 산 37의22 일원 3만3321㎡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중대형급 종합병원에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으나 열악한 의료환경을 설명하고,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부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양주시는 앞서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지난해 6월 민간의료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참가한 의료기관이 없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0월 공공의료기관에 안내문을 발송했고, 최근 민간의료기관으로 확대, 안내문을 보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등 세일즈 행정을 통해 더 의욕적으로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병원 관계자를 직접 만나 참여 조건을 알아보는 등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인 ‘평내호평러브’ 박정규 회장도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은경 시의원도 “시가 TF팀이라도 꾸려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 유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5월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 때 시정질의를 통해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병원 유치에 시의 적극 행정을 주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병원 관계자들은 배후도시가 없고 이용인구가 부족한 점, 인근에 또 다른 종합병원이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대형병원이 들어서기에는 해당 부지 면적이 적은 점 등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종합의료시설용지는 아파트 시행사가 제3자인 의료기관에 무상양도하거나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다”면서 “하지만 시가 민간 의료기관에는 기부채납 이후 유상매각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유치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양한 루트로 여러 병원과 접촉하고 있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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