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택배 배송기사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쌓아두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는 2년 전 다산신도시 택배 차량 출입 제한사태가 일어났던 곳과는 다른 E아파트다.
1일 E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부터 일부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택배탑차 진입금지조치에 반발, 물건을 아파트 입구 근처에 쌓기 시작했다.
주민들에게는 ‘차량 진입이 안 돼 집까지 배송이 어려우니 물건을 찾아가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택배기사들은 메시지를 받고 찾아온 주민들에게 택배물을 찾아줬다.
택배기사들은 “일방적인 출입 제한 통보에 실버 택배나 아파트 내 거점 확보 등 절충안을 제시하며 회의까지 했지만 아파트 측이 모두 거부했다”며 “하루 이 단지에만 수백개를 배송하는데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측은 이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주민 안전상 이유로 지상 차량 진입을 택배사와 기사들에게 오히려 거점 장소 등 절충안을 제시하고 제한시점도 미리 예고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물량 폭증을 감안, 3월말에서 6월30일로 제한시기도 늦췄는데 택배차량 거부문제로 확산시키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주민대표 A씨는 “택배 차량 진입 자체를 거부한 게 아니다. 높이가 낮은 저상 차량은 지하로 출입해 얼마든지 각 세대로 배송할 수 있다. 차고가 높은 탑차들과 그외 차량까지 마구 지상으로 들어오다 보니 안전성 문제가 돼 출입을 제한하게 된 것”이라며 “택배사들과 택배기사들에게는 출입제한에 대해 충분히 미리 알리고 설득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돌발행동을 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바로 옆 아파트는 1천세대 이상인데 저상 차량만으로 배송이 잘 되고 있다”면서 “언론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사태를 키우는 것보다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택배 대란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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