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라싸CC 체육시설 등록 놓고…민원 먼저 해결해야

포천시 이동면 라싸CC가 다음달 공식 개장한다며 무기명 선불카드를 판매 중인 가운데, 골프장측이 시에 조건부 체육시설 등록을 신청한 것을 놓고 시의회 등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골프장 공사로 인한 민원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시설로 등록해 주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24일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싸CC는 우선적으로 18홀 공사를 마무리한 후 시에 조건부 체육시설 등록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시범 라운딩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라싸CC는 다음달 1일 공식 개장한다고 홍보하면서 1천만원에서 5천만원의 무기명 선불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라싸CC는 포천시에 올해 6월 말까지인 공사기간을 9개월 연장해 달라고 신청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라싸CC 공사과정에서 민원이 발생, 각 기관에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민원이 해결되지도 않은 채 체육시설 등록을 해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포천시의회 등에서 제기됐다.

송상국 시의원은 최근 열린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라싸CC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인근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 장마철 수해 우려 등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공사기간 연장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1일 개장은 시를 무시한 게 아니냐. 체육시설 등록도 민원 해결이 우선되고 나서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포천시도 기간 연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어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때는 체육시설 등록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공사기간 연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는데 아직 결정난 건 없다”며 “공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조건부 체육시설 등록 신청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싸CC 측은 “개장을 3차례나 미룬 상태로 이번에는 꼭 개장해야 한다”며 “시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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