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포천시의회 전반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포천시의원 7명 모두는 초선으로 신선한 출발을 보였다. 시와 시민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배우려는 노력은 열심으로 나타났다. 거의 접해보지 못한 시정을 2년여 만에 습득, 집행부를 온전히 견제하기에는 한계도 있었다. 그러기에 일부 시의원들은 내ㆍ외부를 막론하고 세미나 현장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한마디로 ‘형식이 본질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익은 과일은 모양은 있으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포천시의원들은 이제 겨우 2년 시정을 접했다. 아직 모르는 건 흠이 안 되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과시나 주장하는 모습은 자칫, 객기(?)로 비춰질 수 있다. 집행부에 무시당할 수도 있다. 집행부의 팀장급 이상이면 최소 20여년 이상 행정에 몸담았던 공직자들이다. 단 2년여만에 이들을 능가하겠다는 건 억지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선 지난해 못 보던 행태들이 등장했다. 억지 주장이나 자기 고집 관철, 고압적인 자세 등이 그것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잘 모르는 일을 아는 척하고 덤볐다가 그르쳤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형식은 있으나 본질이 없는 질문이나 주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일부 시의원들의 열심히 발품을 팔고, 현장을 점검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모습 등은 신선했다. 본질을 꿰뚫는 송곳 같은 질문으로 집행부를 당황하게도 했다. 모든 일은 준비하는 만큼 결과가 나타난다. 반면, 방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나 청문회장를 방불케 하는 시의원들의 행태, 수시로 나오는 감사 중지요청, 행정사무감사 자료 유출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사화한 것을 링크해 SNS에 올리는가 하면, 감사를 중지하고 공무원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심각한 모습은 도를 넘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중지 요청만 6건에 달했다. 대부분 공감대 형성이 아닌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사무감사 현장의 모습은 생방송으로 모든 공직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열심히 준비했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했는지 잘 알고 있다. 행정사무감사는 ‘견제와 지적’보다는 ‘견제와 소통’이 되는 공간이다. 집행부 견제라는 명목으로 마치 부하 다루듯 호통(?)치거나 청문조사관처럼 하는 언행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포천시의원들은 아직 초선이다. 초선다운 건 아는 척이 아니라, 배우려는 자세다. 아는 것만큼 무서운 건 없다. 후반기 시의회를 기대해본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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