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정부 예산으로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서식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2017년 단원구 초지동 746 일원 원포공원 내 부지 1만8천㎡에 ‘맹꽁이 서식지 복원 등 생태네크워크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앞서 환경부가 시행하는 ‘2017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의 하나로 ㈜한국도시녹화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신청해 선정됐다.
사업비 4억5천만원 전액은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아 추진됐다. 주요 시설은 맹꽁이 서식지를 위한 공간과 산책로, 퍼걸러 시설 및 해송과 리기다소나무 등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 준공됐다.
안산시는 이 과정에서 맹꽁이 서식지를 위한 습지를 조성하면서 해당 부지가 단단하고 물이 부족, 맹꽁이가 힘들게 살고 있다고 판단, 부드러운 흙과 촉촉한 습지, 아름다운 숲 등이 되도록 복원했다
맹꽁이 서식공간이 조성된 원포공원은 지난 2004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산2단계 도시개발사업 추진 당시 쾌적한 주거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공단과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완충녹지다. 면적은 10만6천920㎡ 규모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는 이후 이들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맹꽁이 서식지에 물이 공급되지도 않고 습지도 조성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관리ㆍ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사후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 관련 업체와 협약을 맺고 맹꽁이 서식지 등에 대한 생태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을 공급하기 위한 펌핑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가뭄이 이어져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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