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용정산업단지 내 건립한 행복주택의 월세가 타 지자체에 비해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애초 서민과 청년층을 위해 지었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시는 서민과 고령자, 청년층과 대학생 등에게 저렴한 주택을 보급한다며 지난 2018년 용정산업단지 내 행복주택 342세대를 건립했다. 시행사는 포천시다. 대부분 서민이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월세는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비싼 것으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타 지자체의 경우, 최근 신도시로 뜨는 양주 옥정신도시 행복주택 시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시행 주체는 다르지만, 포천시 행복주택과 비교할 때 월세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대학생은 포천시 행복주택(면적 59.4㎡)은 8만8천원인 반면, 옥정신도시(69.3㎡: 가장 적은 면적으로 비교)는 7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144%가 비싼 것이다.
고령층은 더 심하다. 옥정신도시 행복주택은 7만9천원인데 비해 포천시 행복주택은 9만9천원으로 2만원 비쌌다. 청년층은 7만6천원과 9만3천원 등으로 1만7천원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면적은 적은데도 모든 계층에서 월세가 월등히 비싼 셈이다.
보증금 부분은 옥정신도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포천시 행복주택에 입주한 주민 A씨(68)는 “포천시와 양주시는 아파트 가격이 3.3㎡당 100만여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서민들을 위한다는 행복주택 월세가 더 비싼 게 말이 되느냐. 그동안 포천시가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우리를 속인 게 아니냐”고 말했다.
연세창 시의원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하지 않았다면 이런 잘못된 부분이 고쳐졌겠느냐. 서민들을 위한다는 포천시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전ㆍ월세 전환율 9.2%를 적용해 나온 수치다. 최근 전ㆍ월세 전환율이 바뀌어 올해부터는 4.8%로 적용이 가능하다. 월세가 많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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