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기후 위기의 극복

선일스님

인간만이 아니라 작은 미물들조차도 생로병사가 있다. 또한, 이 우주도 생로병사와 같은 주기로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는 태어남과 사라짐이 있다. 그리고 생명체의 최상위 시스템 구조는 우주라고 볼 수 있다. 우주라는 공간에 지구는 작은 미세 먼지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사는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이렇듯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대자연의 세계는 숭고하고 경배해야만 하는 성스러운 곳이지만 아무도 그 위대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마치 불효자가 부모가 돌아가신 이후에 그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도덕경에 나타난 자연의 의미는 원래부터 그대로 있었던 것, 또는 우주의 순리를 뜻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자연이란 것은 기독교 신학에서 비롯된 인간에 의해 ‘정복되어야 할 것’이란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다. 그리고 영어나 서구 각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들의 자연이란 어원은 라틴어 natura ‘낳아진 것’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그동안 서구적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을 위해 자연을 상대로 엄청난 도전과 개발 파괴로만 일관되어왔던 현대문명이 심판을 받을 때가 온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준엄한 벌은 첫 번째는 인간의 삼독심으로 만들어낸 핵무기와 대량소비의 결과로 스스로 만든 환경공해의 피해며, 두 번째가 인간 중심의 환경파괴로 인한 다른 종의 공습과 바이러스나 세균의 전염병 등이고, 마지막 단계는 기후변화로부터 오는 대재앙으로 인간 생존의 존폐가 갈리는 길이다.

지금이 그 마지막 단계라고 각 분야의 153개국 과학자와 지식인들 역시 세계 국제 기후 파업주간 비상 행동 선언문에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019년 옥스퍼드 사전이 조사한 바로는 세계인들이 사용한 단어 중에 전년보다 100배가량 많이 사용한 용어가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와 개발 그리고 화석연료인 석유와 연탄 등의 사용으로 100년간 지구 온도가 1도가 올라갔고 앞으로 0.5도가 넘어가면 동토의 땅들이 녹고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없어지면서 수면은 올라가고 기후가 변화하면서 엄청난 자연의 재앙이 일어나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어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갈 것이고 인류는 과거 빙하기로 인한 모든 동식물의 멸종과 같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그러면 몇 년 후에 다가올 것인가? 그 답은 충격적이다. 대기오염, 기후변화, 환경오염, 매연, 이산화탄소, 열대야 폭풍, 해수면 상승, 그린란드 해빙,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빠르면 10년 길게는 20년 후에 세계 파멸의 임계점에 도달해 지구 기온 상승이 도미노 현상처럼 또 다른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키고, 이로 인해 작은 변화의 결과가 다시 원인을 키워서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과학자들은 증언한다.

이제 각 나라의 과학계, 교육계, 환경단체, 사회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이 앞장서서 기후비상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도 인류 세계를 위해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앞장서야 할 때다. 작금에 현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은 매우 시기적절하다고 본다. 온 국민이 앞장서서 새로운 시대변화에 앞장서서 동참할 때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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