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환경부에 멧돼지 포획을 위한 총기사용 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중순께 포천시와 경계지역인 연천군 부곡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멧돼지 남하를 차단하고자 울타리를 설치했다.
그럼에도 최근 부곡리와 인접한 포천시 관인면 중리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잇따라 검출되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울타리가 설치된 지역에 수백 개의 포획틀 및 포획트랩을 설치했지만, 남하하는 멧돼지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멧돼지 개체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멧돼지 출몰지역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도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는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에 대해 제한적으로 총기사용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 A씨는 “멧돼지는 자기들의 폐사체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에 언제든 ASF에 걸릴 확률이 높고, 이들은 배고픔을 못 참기 때문에 먹이를 찾아 울타리쯤은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며 “늘어나는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총기사용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경 포천시 친환경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부터 민ㆍ관ㆍ군이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남하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되면서 초긴장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총기사용으로 남하 하는 야생멧돼지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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