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 총장 후임으로 후보자 두 명을 선임, 정견발표를 듣는 등 적극 개입 의사를 밝힌(경기일보 지난달 7일자 12면) 가운데 법인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대진대 교협에 따르면 교협은 현 총장에 대한 강한 불신을 밝히고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총장 후임 선출에 적극 개입, 총장 후보자 두 명을 선임했다.
교협 측은 총장 후보자로 입후보한 행정정보학과 김정완 교수와 영어영문학과 박정근 교수에 대한 정견발표를 듣고 내용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정견발표에서 김 교수는 포천ㆍ연천ㆍ철원과 협력, 통일사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대진대를 통일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총장에 임명되면 정책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 포천시와 함께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고 공약했다.
김 교수는 “대진대 구성원들의 주인의식 결여와 패배의식 등 부정적 의식을 개선하고 소통시스템을 강화, 법인과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을 보이겠다”며 “소프트웨어 창의융합 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해외 유학생의 다변화로 국제적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7년 대진대 재직 경력에서 외국어 연수원장, 대학원장 등을 수행하면서 행정과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온 경험을 살려 대진대를 반석 위 올려놓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박 교수는 “법인과 본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냈다. 총장이 되면 질적 경영으로 법인이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학사개입 등을 하지 못하게 하고, 총장 중심의 대학 운영하겠다”며 “인사제도의 투명으로 실력 있는 교수들을 영입하고, 교수들의 전문성을 살려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성원과 원활한 소통으로 민주적 경영을 이루는데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교협 측은 오는 27~28일 양 일간 구성원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고 법인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진대 관계자는 “법인 이사회가 지금까지 교수들의 의견을 듣고 총장을 선임한 전례가 없어 교협이 추천한 두 명의 후보자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이달 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뚜렷한 총장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협 회장인 고영진 교수는 “법인 이사회가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면서 “구성원들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총장이 나온다면 대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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