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월곶동의 한 오피스텔 건축공사장 지하에서 진동과 굉음이 잇따라 발생, 붕괴사고가 우려되자 시가 공사장 인근 지역 출입제한은 물론, 가스, 전기, 수도 등을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12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이 공사현장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건축면적 709.82㎡, 연면적 1만582.75㎡,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축 중이다.
그러나 11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여 동안 수차례의 진동과 굉음이 발생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현장을 방문한 결과, 수압과 토압 등으로 지하 공사장 일부시설물 변형과 지하바닥이 금이 간 사실을 확인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흥시는 긴급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근 상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가스와 전기 등을 차단했다.
또 문제가 발생한 지하 4층은 콘크리트로 타설키로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사과정에서 인근 도로가 땅꺼짐(싱크홀)까지 발생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공사현장은 그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수년간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중지 가처분소송을 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은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이 공유수면 매립지인데도 지하 4층으로 허가됐다. 지반이 부실한 채 공사가 강행되면 붕괴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후 현장을 방문한 결과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안전조치명령을 통보했으며 콘크리트를 타설해 지반을 안정시킬 예정이다. 지반안정후 지속 관찰한 후 공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