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계절근로자로 취업 추진 등 대안 마련에 비상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막히고,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포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외국인근로자 해고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포천시가 비상이 걸렸다.
이에 포천시는 외국인 근로자 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비자(E9)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한시적으로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계절근로자로 취업시키는 방안을 지역 중소기업들과 논의중이다.
6일 포천시와 중소기업, 시설채소연합회 등에 따르면 포천시에는 6천여 개의 중소기업이 등록돼 있다. 무허가 공장까지 합하면 1만 개가 넘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70%가량은 외국인 근로자로 1만 명이 넘는다. 불법체류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포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가피하게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 감축 대상 1순위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포천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경기가 나아진다는 기약이 없기 때문에 다시 고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장 인원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E9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해고하기 쉽지 않다. 해고 시 불법 체류자가 돼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법체류자들을 해고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이에 포천시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한시적으로 계절 근로자로 농가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4천800여 명이 농촌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16개 인력 송출국 가운데 9개국이 송출을 유예했고, 7개국에서 항공편이 감편ㆍ중단되는 등 신규 외국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농번기를 맞아 농가들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조대룡 포천시 기업지원과장은 “친환경농업정책과와 협의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인원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휴 인력을 파악하고 있다”며 “농가가 필요로 하는 기간이 3∼5개월인 만큼 기업과 협의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고 파견 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포천시 시설채소연합회 김장연 회장은 “지금 농번기에는 단 한 명의 손길도 절실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오지 못한 상황에서 시에서 E9 근로자를 한시적으로 농가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다”며 “지금이 농번기철이다. 신속한 결정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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