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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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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자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지구촌이 잠시 멈추었다고 할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지장을 받아 위축되며 전 분야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 지구적 위기의 상황은 경제 활동은 물론이고 관광을 비롯해 쇼핑, 공연예술, 교육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기존의 관행을 뛰어넘는 다양한 해결책을 찿으며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새로운 선택과 고민의 갈림길에 서게 하였다.

기업은 재택근무와 원격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언택트(Untact)’라는 새로운 비대면 비즈니스 유형이 보편화되며 장기적으로는 직업군의 변화까지도 예측되고 있어 경제활동의 패러다임까지도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피해가 가장 극심한 관광, 여행 산업에서도 기존의 ‘가성비’ 위주의 단체관광에서 ‘가심비’ 중심의 소규모 그룹여행으로 여행상품의 트렌드가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오토캠핑,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여행) 등 개인 중심의 새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연예술계에서는 랜선 음악회나 온라인 공연을 통해 오프라인 대면공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함께 첨단 ICT 기술과의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수익 창출 등의 난제를 해결한다면 온라인 공연은 예술 향유의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차별 없이 제공하며, 공연예술에 대한 시공간적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화 및 드라마 등 엔터테이너 산업에서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이 급증하는 등 전통적인 매체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 관련해서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미흡했던 온라인 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육 콘텐츠 개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앞으로 교육에서 평생교육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베이버부머 세대 등 노령인구에 대한 평생교육 인프라와 온라인 교육콘텐츠에 대한 지원과 개발이 요구된다.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4차산업 혁명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온라인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저력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으니, 다양한 정보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되어 막연한 불안감이나 위기의식을 갖지 않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또한, 몇 년 전 있었던 ‘메르스’ 감염이나 ‘세월호’를 통해 재난과 위기관리에 대응하는 국가적 시스템과 사회적인 학습과 공감능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방역 선진국, 위기관리 선진국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위기에 강하며 서로 배려하는 우리의 장점으로 오늘의 이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준비하기 위한 각 분야의 성찰과 연구가 시작된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연휴가 시작되어 많은 인파가 야외 활동을 하고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몇 달간 답답하게 지낸 보상과 화창한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이해하지만, 아직은 좀 더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니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그리고 거리두기를 지속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유의해야겠다. 불편을 감수하는 방역수칙 지키기와 이웃과 주변을 배려하는 자세가 코로나 극복에 가장 필요한 시민의식이라 생각한다.

한덕택 서울남산국악당 상임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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