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 사회는 초기의 공포스런 상황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 외국으로부터 한국의 입국은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코로나로부터 안전지대로 인식되는 반전의 상황을 맞고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방역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매뉴얼에 따른 정부 통제와 지시에 자율적으로 대처하는 성숙한 국민의 자세는 세계적인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확진자와 의심환자들은 사회연대의식 가운에 통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자가격리 지침을 따르면서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에 노력했고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코로나사태 조기 종식에 함께 동참했다.
또한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외국처럼 사재기가 없는 상황은 큰 위기에서 발휘되는 국민들의 저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동체 의식 가운데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집단 감염의 위험을 무시하고 종교집회를 강행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 욕설을 하는 등 국가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례도 있다.
또 만우절에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SNS에 허위로 글을 올리는 개념없는 연예인의 행태는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일주일 뒤에는 국민들을 대표하는 최고의 입법기관의 주체인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국내 상황에서의 정치인을 보면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또 한번 해먹을 기회만 노리는 하이에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는 이들처럼 말이다.
오로지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기득권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을 위한 정책공약은 없고 당리당략에 의해 상대편을 비방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양새다.
정자정야(政者正也)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있다. ‘정치는 곧 올바름이다‘라는 의미다. 노나라의 계강자라는 대신은 군주의 권력을 빼앗아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과정에서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워지자 공자에게 찾아가 해법을 물었다. 이에 공자는 지도자가 원칙을 어기면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당신이 백성을 정도로 이끈다면, 누가 감히 정도를 걷지 않겠느냐(子帥以正, 孰敢不正)’라고 그 뜻을 설명했다.
계강자와의 대화를 통해 나타난 공자의 뜻은 분명하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욕심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를 비롯해서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과 조직에서 가정의 가장이나 조직의 리더가 진정한 모범과 리더십을 발휘할 때 구성원들의 행복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저력있는 국민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참 행복을 위해서 진정성 있게 노력해 준다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가 바로 일상이 되는 그날이 올 것이다.
정희남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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