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만큼 두려운 ‘확진자 동선’ 공개

지자체와 다른 내용 SNS에 무차별 유포
매출 직격탄 자영업자 2·3차 피해 우려
안산시보건소 “공개방식 신중한 검토 필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확진자의 동선이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되면서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확진자의 동선 경로와 달리 SNS상에 더 상세한 내용이 유포되고 있어 확진자에 대한 인해 2차ㆍ3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안산시 상록구에 거주하는 20대 중반의 여성 A씨가 코로나19 반응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으로 격리 이송됐다.

관할 안산상록보건소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해당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A씨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그러나 SNS 공간에는 보건소에서 발표한 내용보다 더 상세한 내용이 유포, A씨가 방문한 마트 이름까지 상세하게 공개됐다. 결국 해당 마트는 소독과 함께 영업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각에서는 A씨의 이동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제외하고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SNS상에 공개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보건소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를 공개하는 것 이지만 A씨의 경우 처럼 지자체 발표와 SNS상에 유포된 정보가 다를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확진자들에 대한 정보 공개에 대해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보에 대한 공개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확진자에 대한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및 시ㆍ도 지자체를 통해 날짜 및 시간대별 이동경로 그리고 방문장소 등을 언론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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