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개인의 이익보다는 기부하고 나누는 문화가 더 절실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사재기 및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글로제닉 박규현 대표(43)의 헌신적인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재중한인연합회에 40만 장을 비롯해 포천시, 이천시에 각각 10만 장, 포천시교육지원청에 7만 장, 포천시 노인복지관에 2만 장, 백혈병어린이재단에 1만 2천 장 등 지금까지 70여만 장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원래 마스크 제조가 주품목이 아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레이저 장비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 2014년 ㈜글로제닉을 창업했다. ㈜글로제닉은 포천시 군내면 유고리에 본사를 두고 에어캡(일명 뽁뽁이),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전문 생산ㆍ판매하는 업체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세먼지 등에 대비한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하고자 지난해 신북면 기지리 공장에 최신 전문설비와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자재물량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중국 우환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확산돼 마스크 대란 조짐을 보이면서 생산을 앞당겨 현재 하루 평균 25만 장의 마스클 생산하고 있다. 사업은 순풍을 맞았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국민과 사회복지시설, 어린이 환자 등을 보며 기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박 대표는 매출 이익에 앞서 필요한 곳에 먼저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 감염에 취약한 노인ㆍ장애인 복지시설과 어린이 시설에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감염병 확산으로 매출 이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과 노인ㆍ장애인ㆍ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의 빚이 쌓여 가는 것만 같았다”며 “기부한 마스크가 감염한 취약한 고령ㆍ장애인ㆍ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늘도 마스크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스크 생산에 여념이 없는 ‘기부천사’ 박규현 대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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