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배출가스 등급 효율이 낮아진 공용차량 등에 대한 교체를 준비하면서 관내에 수소충전소를 단 한 곳도 확보하지 않은 채 수소 차량 구매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차량을 구매해도 충전을 위해 수십 km 떨어진 타 지자체의 충전소를 이용해야 할 상황이라, 예산 및 시간낭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내구연한이 지난 시장 전용차량(대형 승용차)과 배출가스 기준이 5등급으로 등급 효율이 떨어지는 배차용(다목적 승용) 차량 등 총 3대의 공용차량을 넥쏘(수소차) 차량으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국ㆍ시비 등 총 2억4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8월까지 공용 수소 차량 구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추경에 예산을 반영했다.
그러나 현재 안산시 관내에는 수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의회는 기반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차량부터 먼저 구매하겠다는 시의 입장은 현실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 수소 차량를 구매할 경우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왕복 50㎞가량 떨어진 인근 인천광역시 남동공단 내에서 운영되는 충전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예산ㆍ시간낭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들은 충전을 위해서는 최소 왕복 2시간 가량을 일찍 또는 늦게 출ㆍ퇴근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가 차량 구매를 추진하면서 운전자들에 대한 입장을 조금이라고 배려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행부에서 수소 차량 구매를 추진하면서 무공해 자동차 보급 확대를 통해 미세먼지 개선은 물론 저공해 자동차 의무구매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무공해 차량은 수소차량 이외에도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도 있다. 수소 차량만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가 수소시범도시로 선정,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용차량을 수소 차량으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소 충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곧 관내에서 충전이 가능할 수 있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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