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세계최초로 멸종위기 장수하늘소가 졸참나무도 먹는다는 사실 확인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가 졸참나무도 먹이식물로 이용하는 것이 세계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죽은 졸참나무에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유충 3마리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발견된 유충은 몸길이 72∼82㎜, 무게 9.42∼11.93g으로, 상태가 양호하다.

그동안 장수하늘소 먹이식물로 국내에서는 서어나무 등 7종, 중국은 자작나무 등 6종, 러시아는 느릅나무 등 10종이 기록됐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졸참나무가 장수하늘소 먹이식물로 확인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연구팀은 유충을 사육해 생물학적 특성 연구 등에 활용하고 나서 성충이 되면 광릉 숲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또 ‘스마트 곤충사육동’(가칭)을 구축,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장수하늘소를 복원하고 유용한 산림 곤충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수컷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늘소에 속하는 종은 모두 9종이며 장수하늘소를 제외한 8종은 중남미 지역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강원 춘천·화천·양구·강릉, 포천, 서울 북한산 등지에 분포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광릉 숲에서만 유일하게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968년 장수하늘소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했다. 곤충 가운데 처음이다. 환경부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했다.

종적을 감춘 장수하늘소는 2006년 암컷 한 마리가 광릉 숲에서 관측됐다. 앞서 2002년 수컷 1마리가 발견됐지만 사체였다. 이후 관찰되지 않다가 2014년부터 매년 1∼3마리가 발견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종옥 박사는 “토종 장수하늘소의 복원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조해 전체 유전체 분석, 무선위치추적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서식실태 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 장수하늘소 서식처인 광릉 숲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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