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째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양근준 대표… 수익금 중 3% 어려운 이웃 지원

“경제활동을 하는 순간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겠습니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인근 유통상가에서 청소용품업체를 운영하는 양근준 대표(62)는 10여 년째 베푸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양 대표는 지난 1990년 5월 어느 날, 급여를 손에 쥐고 퇴근하던 길에 불량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급여를 빼앗긴 것은 물론 오른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육체의 아픔보다 정신적 아픔 탓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차례에 걸친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기도 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제2, 제3의 보너스 인생을 살고 있다.

양 대표는 지난 2008년 안산시 원곡동 유통상가에 청소용품 납품업체를 차렸다. 그는 ‘수입 중 10%가량은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라’라는 부모님의 당부를 실천하고자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 중 3%를 적립,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화랑유원지에 정부합동분양소가 설치된 첫날부터 철거되는 날까지 5년여 동안 그곳에서 슬픔을 함께 나누며 펼친 봉사활동은 공직사회에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아 노인정에 콩나물을 전달해주는 일이나 안산시와 협의해 어린이들에게 비타민과 옷가지를 전해주는 일 또한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관람을 준비하던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귀마개 150개를 제공, 아이들이 따듯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장한 자식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힘드신데 이제 좀 쉬세요”라고 말하지만, 그는 “덤으로 사는 삶이기에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웃어 보인다.

“나눔이 중요한 것은 따듯한 마음이 함께 하기 때문 아닐까요?”라고 말하는 양근준 대표, 비록 한쪽 팔을 사용할 수 없지만, 그에게 그것은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아침 햇살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