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동안 실시간으로 뉴스를 달고 산다. 설 명절 지나자마자 터지기 시작한 코로나로 온갖 매스컴에 촉각을 세운 지 한 달여 남짓, 이제 장기전 태세에 든 것 같다. 2월에 진행하는 겨울방학 예절학당은 행복예절관의 명품이다. 초등학교 4ㆍ5ㆍ6학년을 대상으로 읽고 쓰는 사자소학 효행편과 붕우편 외에 한복 입고 절 배우기, 밥상머리 예절교육, 제기차기, 다례체험 등 4일간의 체험위주의 교육은 매년 방학이 시작되면 날짜를 확인하고 대기하는 어머니들의 인기품목이다.
겨울방학 예절학당은 여름학당에 비해 최고의 미끼상품을 준비한다. 학당이 진행되는 동안 젊은 엄마들의 틈새 특강이다. 그 엄마들은 그 해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보는 데서는 자세가 엉망이다. 자꾸만 뒤돌아보며 엄마를 쳐다본다거나 몸을 비틀거나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산만하게 시선을 끈다. 그러므로 수업 마치고 데리고 갈 학부모를 겨냥하여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과 똑같이 따로 4회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아이들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는 예절관, 예절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이 손안의 휴대전화에 있는데 무엇이 안타까워 굳이 조선시대에나 있음 직하고 고리타분한 예절관을 찾겠는가. 틈새 특강의 포인트는 건강한 자녀교육이 잘 먹혔다.
알면 개인의 부가가치가 무궁히 올라가지만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바로 예절이다. 우리는 한 가정의 중심에 있으므로 건강한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찻자리를 펴 놓고 편안하게 다가간다.
차는 어제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라 천 년이 넘도록 지탱해 온 명약 중의 명약이요, 당송시대에는 생활 필수품으로 쌀, 소금과 함께 매일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물품이었다며 다양한 차를 다식과 함께 선보인다. 쌀은 밥이요, 3%의 소금이 바다를 이끌고 그리고 우리 몸이 병나면 치료하는 약이 우리가 어제오늘 마신 바로 이 차라고 주지시킨다.
멀지도 않은 정다산을 보자. 그는 1801년에 강진으로 유배 갔을 때 만덕산 기슭에 차나무를 심어 1818년 해배될 때까지 유배생활의 울적함을 차를 이용하여 달래며 2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였고 해배 후 18년을 손만 뻗으면 찻잔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차를 두고 애음했다.
또한, 정조 때 태어나 고종(3년) 대에 이르러 81세에 입적하신 초의 대선사나 초의와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추사 선생은 71세에 유명을 달리하였다. 오늘날은 일제 36년이 지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차를 사랑하고 애음하는 선배 차인들이 줄곧 백수에 이르도록 육신의 건강과 정신의 맑음을 실제로 보여주고 계신다.
커피에 밀리는 우리의 녹차, 일부 계층만이 선호하는 우리 차, 복잡하여 귀찮다고 소외당하지만, 우리 차는 분명히 세계 십대장수식품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녹차는 마늘과 양파와 함께 최고의 면역성을 지닌 장수 식품인 것을 두드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 예절학당은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 다례체험과 학부모 틈새 특강이 여름으로 연기되었다. 올여름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탁월한 면역성에 어떤 차가 좋아요”, “어떤 다기가 좋아요” 등의 질문이 이중으로 쏟아질 것 같다.
강성금 안산시행복예절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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