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의 중국 비즈니스

신종 코로나 사태는 보건과 경제 관점에서 양날의 칼로 어느 쪽을 향하든지 우리에게는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염확산이라는 국민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경제위축의 우려가 급속히 커가고 있다.

실제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의 피해를 시작으로 유통 대기업들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급기야는 중국으로부터 부품이 적기 공급되지 못해 국내 자동차 생산마저도 멈춰 서게 되어 전후방으로 연결된 가치사슬이 도미노처럼 넘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 수출기업은 이런 위기감에서 눈을 돌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길 중국시장의 변화를 보아야 한다. 17년 전 사스 때 세계경제의 4.3%를 차지하던 중국이 작년 16.3%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을 뿐만 아니고, 한-중간 경제 교역 비중도 크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선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기초위생 및 의료제품의 중국수요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에서는 당면한 피해극복을 위해 방역 및 구호를 위한 물자나 의료용품에 대해서는 2020년 6월까지는 신속한 수입통관, 긴급 수입 인허가, 빠른 공장설립 및 생산지원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해당 품목들은 완화된 절차로 중국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로 비대면 비접촉을 키워드로 하는 산업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업은 재택근무를, 학교는 온라인교육을, 의료기관은 원격진료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 가능한 스마트오피스 관련 솔루션, 온라인 교육 솔루션 및 콘텐츠, 원격의료 솔루션, 웨어러블 건강측정 장비 등 관련 산업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셋째로 전자상거래가 확대될 것이다. 2003년 사스를 거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외출을 기피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서도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온라인 구매 확대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우리 중소기업도 현지 전자상거래 파트너 활용 혹은 역직구 형태의 전자상거래 판매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초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향후 소비자들의 건강의식 강화로 구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건강기능식품, 개인용 헬스케어 용품 등의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산업이 주목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의 인과관계 여부를 떠나서 이미 중국은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내 46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향후 녹색시장에 필요한 각종 선진기술 및 장비 수요가 커질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중국 비즈니스 대응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의 기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혁신상품을 통해 해당 수요를 끌어내야 한다. 관련분야 수출중소기업과 기술기반 스타트업 모두에게 기회다.

이계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글로벌통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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