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장현택지 아파트 공사장 비산먼지 풀풀… 주민들 고통

소음·분진 뒤섞인 채 수개월째 방치… “문도 못 열어” 하소연
관리·감독 소홀 지적에 市 “현장점검 강화, 강력한 조치 취할 것”

시흥 장현택지개발 지구 내 대형 건설현장에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인근 도로를 뒤덮으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시흥시와 해당 건설사에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를 수차례 호소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고, 특히 시공사가 착공 당시 제출한 비산먼지 신고 내용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시흥장현지구 B, C블록 아파트 공사현장 일대는 중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들 현장에 세륜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형 덤프트럭들이 드나들 때마다 뿌연 먼지가 날리고 있다. 일부 공차 차량은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고 지나치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주석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장현 2초등학교 신축 공사현장에 세륜기를 설치하지 않아 시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뒤이어 세륜기를 설치했지만, 도로까지 연결된 길이 비포장이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사현장은 소음과 분진이 심해서 접근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공사현장 인근 시흥시청부터 장현초등학교 앞까지 약 3㎞ 구간 도로는 아예 흙으로 뒤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단속에 나서야 할 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새로 입주한 인근아파트 주민 강모(57)씨는 “아침 출근길에 아파트 앞 도로가 흙이 뒤범벅되고, 먼지 때문에 문도 못 열고 살고 있다”며 “민원을 수차례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겠다는 답변만 있을 뿐 먼지는 계속 날아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별로 세륜기를 설치하고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통행로가 아직 미완공 상태여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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