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아내를 죽였다', 공감 200% 일상 스릴러

영화 '아내를 죽였다' 포스터. kth
영화 '아내를 죽였다' 포스터. kth

감독: 김하라

출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

줄거리: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현실 공감 200% 블랙아웃 스릴러

우리의 일상을 소재로 한 스릴러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초인종 괴담을 소재로 한 '숨바꼭질'이나, 혼자 사는 원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도어락', 평범한 회사원이 아파트에서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 '목격자' 등이 그렇다. 실제로 일어났거나 혹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내를 죽였다'는 이런 맥락에서 또 다른 현실 공감을 불러온다. 술 먹은 다음 날, 아무것도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을 소재로 하는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한 사람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블랙아웃 상황 속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호(이시언)의 모습은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또 하나의 웹툰 원작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내부자들'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줄곧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아내를 죽였다' 역시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흥행을 점쳐볼 수 있다. 특히 웹툰 '아내를 죽였다'는 2010년 다음 연재 당시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이야기, 그리고 전개될 수록 드러나는 반전에 반전이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높은 상황. 영화를 연출한 김하라 감독은 "일상적인 사건에 스릴러 장르를 결합해 사건을 파헤쳐 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도 충분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건의 이면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웃음기 뺀 '대배우' 이시언

배우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꾸밈없고 솔직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 이시언은 이번엔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 역으로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 지금껏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이시언은 술에 취해 필름이 끊어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일상적인 상황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하루아침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 스스로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오가는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추격 액션까지 직접 소화한 이시언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펼쳐 보인다.

개봉: 12월 11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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