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일이지만 즐겁게 일해
매년 홀로 사는 어르신 돌보고
김장김치·기부금 전달도 앞장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돌보며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영농법인 대표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의 송태선 대표(46)가 그 주인공이다.
송 대표는 20여 년 간 일동농협에서 근무하다 2016년 경제사업소장을 끝으로 농협을 떠났다. 이후 몇몇 농민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의 대표로 취임했다.
혜드림에서 일하는 종사자 대부분은 70~80대 어르신들이다. 송 대표는 “70~80대 어르신들은 평생 농사일을 해오신 분들로 농업 전문가다. 그런데 이일 말고는 달리하실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고용했는데, 단순한 일이지만 굉장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혜드림에서는 하루 30여 명의 어르신이 상시로 일하고 있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송 대표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가을이 되면 김장김치를 제공하고, 봄에는 열무김치를 담가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24시간 초소근무를 서는 장병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기부 열정은 포천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2017년 5월에 발생한 강원도 강릉 산불현장과 충북 제천 수해 현장에 각각 열무 3천 단(약 5t)을 보내 재해로 힘들어하는 이웃과 함께했다.
송 대표가 운영하는 ‘혜드림’은 열무, 얼갈이, 시금치 등 13가지 신선채소가 비닐하우스(16만여㎡)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채소는 일동농협을 거쳐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전국농협하나로마트로 공급하고 있다. 연매출만도 60여억 원에 달하는 중견 영농법인이다.
송 대표는 현재 포천사과 판로개척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은 영농기술의 토양 위에 젊고 유능한 영농 후계자들이 많이 나와 과학 영농으로 진화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는 송 대표의 꿈은 소박하지만, 리더로서 힘이 보인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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