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농협 농가주부모임 조정순 회장, 아낌없는 기부 천사

장애인 가정·독거노인에 반찬 전달
다문화 1:1 농업교육 등 봉사 실천

“회원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어렵고 외로운 이웃들이 좀 더 행복해지고 좀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요.”

안산농협 농가주부모임 조정순 회장(54)은 “봉사는 하는 만큼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5년 전 농가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단순히 모임만 할 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관심을 갖자”는 제안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조 회장과 11명의 회원은 안산농협과 부곡동복지센터가 추천한 장애인 가정과 독거노인 등 5명을 대상으로 반찬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손수 가꾼 농산물과 안산농협이 지원한 식재료를 이용, 회원과 함께 김치와 고기반찬, 보관이 편한 반찬 등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결혼이민여성 등 6명의 다문화 가정과 1:1 멘토를 맺고 밭갈이 및 모종하기 등 영농후계를 위한 1:1 농업교육 참여를 유도하는 등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을 찾아 청소와 도배 등 주거환경을 깨끗이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등 말벗을 해주고 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아들과 어렵게 생활하는 할머니를 계속해서 돕고 싶은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생각보다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조 회장. 그는 “음료수를 손에 든 채 회원들이 올 날만을 기다리는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고 돌아설 때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조 회장은 올해 부곡동 통장협의회장까지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봉사활동 영역과 해야 할 일이 늘어 몸은 피곤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지만, 저를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면 행복하기만 하다”고 말하는 조 회장에게서 따스함이 묻어난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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