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협회(동물협회)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어종인 블루길(Bluegill)과 배스(Large mouth bass) 수백kg를 잡아 이를 소각하는 등 토종 어종 보호에 나섰다.
24일 동물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개월 여동안 걸쳐 시화호 인근에 조성된 탄도 수로에서 블루길과 배스 800여 kg를 수거해 이를 냉동보관해 오다 24일 모두 소각했다.
지난 2010년께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 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시화호와 탄도 사이 길이 12km 가량에 폭 200m 가량으로 조성한 탄도 수로에 지난 7~8년 전부터 외국 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큰 호수나 하천의 물풀이 많은 곳에 서식하는 생태교란 어종인 블구길은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 이나 물속에 사는 곤충 그리고 새우와 토종 어종인 붕어와 메기의 알 등을 먹으며 산다.
또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불리는 배스는 물의 흐름이 없는 호수나 하천에서 새우 종류나 작은 어류를 잡아 먹는 어종으로 공격력이 아주 강해 토종 치어들 닥치는데로 잡아 먹어 생태계 교란 어종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협회는 토조 어종 보호를 위해 지난 4월부터 2인1조 탄도 수로를 방문, 이곳에 서식하는 블루길과 배스 퇴치를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동물협회 관계자는 “회원들이 시간을 쪼개 우리 토종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왔으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량의 블루길과 배스를 수거헤 소각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각하는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앞으로는 겨울 철새들을 위한 사료나 식감이 쫄깃쫄깃 한 특징을 고려해 식용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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