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의견 요청서에 안전 조치 無
환경단체, 페인트 유입 우려 지적
市 “의견수렴해 한전에 전달 검토”
안산시가 시화호를 경유하는 100여개의 고압 송전철탑(이하 송전탑)의 도장(페인트 색칠) 작업과 관련 환경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의견을 제출해 논란이다.
21일 안산시와 환경ㆍ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공항시설법 개정에 따라 시화호 등을 경유하는 송전탑 가운데 안산시 구간의 60m~105m 미만 66개를 포함한 총 108개의 송전탑을 정비해야 한다.
이에 송전탑을 정비해야 하는 한전 인천본사가 지난 8월22일 송전탑이 경유하는 안산 및 시흥ㆍ화성시 등 3개 지자체에 송전탑 정비와 관련된 ‘송전철탑 항공장애표시등 및 주간장애표지 관련 검토의견 요청서’를 보냈다.
시화호 등에 설치된 송전탑에 페인트 색칠(도장)을 할 경우 작업 과정에 페인트 잔해물이 시화호에 떨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시설을 완전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에 걸쳐 도장 작업을 해야하는 만큼 페인트 유입으로 인한 시화호의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한전 인천본사에 ‘송전탑 사설물의 컬러를 기준으로 개선하는 계획에 대해서 안전을 위한 조치 의견은 없다’ ‘전문가 및 지역주민ㆍ시민단체 의견수렴 후 설치가 가능할 경우 송전탑 조명디자인을 생태환경과 어울리도록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과에서는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일부 환경ㆍ시민단체들은 페인트 작업으로 인해 시화호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가 환경문제에 대한 신중한 검토 없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산의 한 환경ㆍ시민단체 관계자는 “시화호 내의 송전탑에 대한 도색작업을 할 경우 페인트 유입으로 인한 시화호의 오염이 우려되는 것이 뻔한데도 시가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시화호 오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도장 작업을 한 뒤 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퇴색,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송전탑의 높이에 따라 항공표시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화호 송전탑 도장과 관련 환경단체,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한전 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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