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역사에 가려진 그날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등

줄거리: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

인천상륙작전 뒤에 장사상륙작전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알지만, 장사상륙작전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진행된 양동작전으로, 772명의 어린 학생들이 참여한 기밀작전이었다. 한국전쟁 시작 후 국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 바람 앞의 등불 신세였다. 이때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이 계획됐고, 이를 위해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는 후방 교란작전이 필수였다. 이 때문에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기밀작전이 펼쳐지는데, 작전에 참여한 인원 대부분은 2주간의 짧은 군사훈련을 거친 평균나이 17세, 772명의 학생들이었다.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은 그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 당시 태풍을 만나 문산호가 좌초되는 등 여러 차례 이어진 난관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영화는 당시 학도병들의 치열했던 전투를 현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억되지 않은 역사, 기억해야 할 역사

곽경택 감독은 "잘 모르고 있었던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1950년 9월 14일, 양동작전 수행을 위해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으로 향한 772명의 학도병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장사상륙작전 역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숭고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작전에 참여한 학도병들에게는 군번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희생이 큰 작전이라는 이유때문이었다. 결국 그 때문에 국민의 기억 속에서도 차츰 잊혀져 갔다. 하지만 생존 학도병들이 1980년 7월 '장사상륙작전 유격 동지회'를 결성하면서 처음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1997년 3월, 장사리 앞 해안을 수색하던 해병대 제1사단 대원들이 바닷속 갯벌에서 좌초된 문산호를 우연히 발견하며 비로소 역사 속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당시의 꽃다운 청춘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행복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이제 스크린을 통해 부활한 그날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최민호에 조지 이즈, 메간 폭스까지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김명민이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772명 학도병을 이끌고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이명준 대위 역을, 중요한 작전의 순간, 묵묵히 앞장서는 일등 상사 류태석 역은 대한민국 대표 명품 신스틸러 김인권이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곽시양이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박찬년 역을 맡았고,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 역에 최민호,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 역에 김성철 등 만만치 않은 라인업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메간 폭스와 조지 이즈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참여는 영화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간 폭스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종군 기자 매기 역을, 'CSI' 시리즈의 닉 스톡스 역으로 시리즈 롱런을 이끌어낸 장본인인 조지 이즈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군인이자 미군을 대표하는 인물 스티븐 대령 역을 맡아 무게감을 더한다.

개봉: 9월 25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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