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만 날리는 한탄강 서바이벌 게임장

15억 들여 개장했지만 총 수익 1천500만원에 그쳐 애물단지로
잠정 폐쇄·이전 확장 지적에… 市 “한탄강사업소 이관 계획”

포천시가 한탄강 대회산교 밑에 1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밀리터리(군대식) 서바이벌 게임장(2018년 12월13일 자 13면)이 매년 수천만 원의 적자를 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 잠정적으로 폐쇄하거나 이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시에 따르면 한탄강 홍수터 자리에 총 사업비 15억 원(국비 3억 원, 시비 12억 원)을 들여 4천 200㎡(가로 70m. 세로 70m)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장을 설치, 지난해 4월 임시 개장에 이어 6월에 정식 개장했다.

서바이벌 게임장은 2016년 공사 당시부터 장소와 면적, 주변 관광단지와 엇박자 등의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사비도 애초 7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바이벌 게임장은 개장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루 십 수명이 찾다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지난해 개장 이후 7개월 동안 107건에 총 수익은 1천 500여만 원에 그쳤다.

직원 인건비(3천800만 원)만 따져봐도 2천300만 원의 적자이고, 지난해 서바이벌 게임장 예산 7천600만 원에 비하면 적자는 6천여만 원에 이른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까지 103건에 총 수익은 870여만 원에 그쳤고, 올해도 수천만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도 예산은 7천300여만 원이 책정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서바이벌 게임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이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는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았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고전하는 것이라며 비판 속에도 게임장 운영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 문화체육과는 “경영진단이 나오는대로 한탄강사업소에 이관할 계획이며, 장차는 도시공사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송상국 시의원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서바이벌 게임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게임장 규모도 적어 이용가치가 떨어진다”라며 “이제라도 게임장 운영을 중단하고, 장차 위락시설이 들어설 곳으로 옮겨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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