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개 도내 기업 DB 구축… 일자리·경제활성화 도와”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는 “경기도 지역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을 위해 한국기업데이터 역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사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인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26.7%(통계청, 2017년 기준 전국 사업체조사 잠정치)가 집중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과 관련, 송 대표이사는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도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의 크기는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될수록 소홀하기 쉬운 기업의 신용관리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며 “기업의 신용상태를 점검하고 수익성 개선과 부실채권 방지, 단순 채무연체 금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 및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국내외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거나 협력회사 등을 관리함에 있어서 한국기업데이터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가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기업데이터를 소개해달라.
한국기업데이터는 정부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 및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들이 공동 출자해 지난 2005년 설립된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Credit bureau)이다. 설립 이후 연대보증과 담보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신용과 기술에 기반한 금융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전국 11개 지역조직과 4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신용평가 시스템, 크레탑(CRETOP) 등의 신용조회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민간 최초의 기술신용평가(TCB)기관으로 지정됐고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만 건 이상의 기술신용평가를 처리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약 890만 개의 기업 데이터베이스(DB)와 DB분석 및 인공지능(AI) 전문가 등을 보유해 기업 신용정보 플랫폼이자 빅데이터(Big Data) 회사로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한국기업데이터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기업정보 조회 서비스 ▲기업의 신용 및 기술평가 서비스 ▲축척된 기업 DB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다.
기업정보 조회 서비스에는 기업의 신용정보와 사업장, 대표자 등 모든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 정보서비스인 ‘크레탑(CRETOP)’, 40여 개 금융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단기연체 정보 등을 알려주는 ‘EW(Early Warning, 기업리스크 조기경보 서비스)’, 부동산 및 법인기업의 등기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인 ‘리얼탑(RealTop)’ 등이 있다.
또 기업의 신용 및 기술평가 서비스의 경우 공공기관 제출용 및 협력업체 관리용 신용평가(KCR), 대기업 협력사 신용관리 서비스(KSRM), 해외 신용조사 서비스, 기술신용평가(TCB), 기술가치평가 등이 포함된다. 이 중 KCR은 기업에 최적화된 신용평가모형과 본사 및 지사의 전문 평가조직을 통해 공공 입찰 적격심사나 협력업체 등록·관리를 위한 신용평가를 수행하는 서비스다.
아울러 DB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로는 ‘금융기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지원 서비스’, ‘공공기관의 기업 및 산업정책 수립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았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취임 당시 한국기업데이터는 보수적인 기업 색채와 고령화된 인적구조 및 인사 적체,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해 기업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특히 기술신용평가(TCB)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떨어져 회사 전반의 영업상황 또한 위기에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력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한 달 만에 영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인 저부터 솔선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행하는 한편 미래성장본부를 설치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새로운 전략사업 발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653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4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9.5% 성장했다.
단기간의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취임 후 약 8개월 이상 실무진과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최고의 신용정보 플랫폼’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전략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초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이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한편 회사의 CI도 밝고 경쾌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의 소통, 노사협의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오랫동안 일했던 선임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올해 19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신용정보 업계 최초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전격 실시했다. 올해 3월에 7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50%가 넘는 비정규직 비율이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최근 경기도 등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업이 갖는 의미는.
그동안 지역의 산업 정책은 1~2년 이상 지난 통계를 기초로 만들어져 정책의 적시성이나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한국기업데이터가 보유한 지역의 기업 및 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 및 분석해 각 지자체의 효율적인 정책 수립과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제정책 시행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우선 경기도를 비롯해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경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의 컨소시엄 참여사로서 한국기업데이터는 약 88만 개에 달하는 경기도 기업에 대한 신용·생산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기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
군포시에서는 시장실에 한국기업데이터의 ‘지역산업생태계 상황판’을 설치해 지역기업 육성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상황판에서는 지역 내 기업들의 업종별 분포와 청년, 여성, 벤처기업현황, 취업 및 실업자 현황 등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연간으로 조사하는 기존 통계와 달리 최근 자료를 활용한 데이터인 만큼 현장밀착형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관련 정보를 확인 및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지역의 경제변수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거나 경제성장 추이도 전망할 수 있다.
-최근 경기지역 경제동향과 기업인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최근 경기도에서 발표한 경기도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상반기 취업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면도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이 전년도 동기대비 3월 13.7%p, 4월 7.8%p, 5월 19.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지난 6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장기평균 77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정당하지 못한 수출규제정책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향후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도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의 크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대외 무역갈등과 불확실성의 증가, 대내 경기침체의 심화로 인해 제가 만나보는 많은 기업인이 사업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 기업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될수록 소홀하기 쉬운 기업의 신용관리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본인 기업의 신용상태를 점검하고 수익성 개선과 부실채권 방지, 단순 채무연체 금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 기업 및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국내외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거나 협력회사 등을 관리함에 있어서 한국기업데이터와 같은 신용정보회사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 및 시스템이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경기도 지역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을 위해 한국기업데이터 역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
-향후 역점 사업은.
앞으로는 데이터 관련 정보 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들이 이 데이터의 활용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데이터도 이런 환경변화에 발맞춰 미래성장본부를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 활용 및 상품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재무정보, 신용정보 등 전통적인 기업정보뿐 아니라 고용정보, 부동산 정보 및 각종 비정형 데이터까지 수집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 온 방대한 기업 DB 자료들을 적극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글로벌 사업,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공공분야 정책지원사업,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정보서비스 등이 현재 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이다. 기존 주력 상품인 크레탑 서비스와 협력업체 관리 시스템도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장의 큰 흐름에 맞춰 서비스의 플랫폼화와 모바일화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대담=강해인 부국장
정리=송우일기자
사진=윤원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