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반대 탄원 주민의견 수용
초가팔리 교차로는 폐쇄하되
U턴 줘 차량흐름 조절하기로
국토교통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도 43번 포천~소흘 구간 확ㆍ포장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교차로 폐쇄 반대 민원(본보 5월2일자 12면)에 대해 민원 발생 5개월여 만에 주민 손을 들어줬다.
이들 기관은 지난 23일 교차로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주민들의 반대 이유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국토관리청은 2010년 43번 국도 의정부~소흘 도로건설 확ㆍ포장공사에 대해 실시설계를 하면서 통행 속도와 교차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며 100여 년 동안 마을 주민이 사용해 오던 송우리 우리병원 인근, 이가팔리와 초가팔리 교차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곳 주민과 상인들은 “교차로가 폐쇄되면 이 일대에서 영업하는 상가들의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되고, 이가팔리 교차로를 이용하는 주민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로 수백m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더욱이 시 도시계획도로와 연결하는 신설 도로는 지난해 LH와 시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확정한 구역 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곧바로 폐쇄해야 하는 등 혈세낭비 논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국토청은 “기존 두 곳의 교차로 간격이 200여m에 불과하고, 그동안 교차로가 없어 활용되지 못한 도시계획도로를 연결해 교차로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에 주민들은 ‘교차로 폐쇄 반대 탄원서’를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제출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후 국토부는 탄원서 제출을 비롯해 교차로 폐쇄에 문제가 있다는 본보 보도가 계속되자 주 교차로인 이가팔리 교차로는 그대로 존치하고, 초가팔리 교차로는 폐쇄하되 U턴을 줘 차량 흐름을 조절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서명을 주도한 이채혁 위원장은 “교차로가 폐쇄되면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인데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에서 손을 들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손세화 포천시의원도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의회 차원에서도 힘을 보탰다”며 “이런 결정을 해 준 국토부와 국가권익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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