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봉오동 전투', 일본군 이긴 최초의 승리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주)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주)쇼박스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줄거리: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하라!

1920년 6월, 봉오동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가 탄생했다. 만주 일대의 독립군을 소탕하기 위해 모인 일본군은 수백명, 하지만 독립군의 병력은 이들과 맞서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백전무패로 악명 높은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남양수비대와 각종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 정예 병력을 상대로 독립군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봉오동의 지형을 활용해 필살의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힘겹게 얻어낸 승리.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쟁취한 첫 승리를 영화화했다. 원신연 감독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전 몸이 먼저 반응했다. 시나리오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소름이 돋고,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내가 마치 그 시대 독립군이 된 기분이었다"고 '봉오동 전투'를 처음 마주했던 뜨거운 순간을 회고했다.

완벽한 봉오동 지형을 찾아…로케이션 15개월

독립군의 선제 공격과 험한 지형, 기후 조건을 이용한 전투였다는 기록에 기반해 제작진은 독립군의 필사적인 달리기와 그들의 유인책, 그리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데 방점을 뒀다. 실제 봉오동의 지형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고, 각 상황을 그림으로 세세하게 그린 후 카메라 앵글과 각도까지 맞춰 촬영했다. 배우들의 의지와 노력도 완성도 높은 액션에 큰 몫을 했다. 유해진은 온 몸으로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사실적인 액션으로 독립군 황해철과 하나가 되었고, 류준열은 필사의 달리기부터 첫 와이어 액션까지 두려움 없이 도전해 류준열표 질주액션을 탄생시켰다. 조우진 역시 날쌔게 총구를 겨누는 사격수의 진면목을 발휘하며 한 축을 담당했다. 달리고 달려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까지 일본군을 유인했던 이름 없는 독립군들, 그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저항과 전투를 고스란히 그려낸 원신연 감독과 세 배우의 진심과 열정이 99년의 시간을 거슬러 스크린에서 조우한다.

유해진X류준열X조우진이 그려낼 그날의 승리

원신연 감독은 캐스팅에 있어 '진정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내세웠다. 누구보다 캐릭터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여기에 이름 모를 독립군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 역시 캐스팅의 주요 요소였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섭외한 배우가 바로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었다. 유해진은 극중 신뢰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한다. 해학적이면서도 의리가 넘치고 충성스럽다. 독립군 동료들의 목숨 또한 끔찍이 아낀다.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했다. 실존 독립군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이장하는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늑대같은 인물로,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가장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한다.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맛깔난 캐릭터 마병구를 탄생시켰다. 마적 출신 마병구는 흐트러짐 없는 사격 솜씨와 일본어 통역까지 능통한 해철의 오른팔이자 드라마에 활력과 휴식을 주는 유머 넘치는 캐릭터이다.

개봉: 8월 7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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