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도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 동참

스마트시티 사업 공동시행사 특별제안… 파주·수원 등과 경합

포천시가 5천400억 원이 투자되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시는 네이버가 네이버랩스를 설립하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공동시행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특별 제안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계삼 부시장을 단장으로 TF팀을 구성해 시비 2억 원을 들여 제안서를 작성, 지난달 27일 네이버에 제2데이터센터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파주ㆍ의정부ㆍ수원ㆍ용인ㆍ안양과 인천, 강원 강릉, 대전, 충북 충주ㆍ제천,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부산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시는 데이터센터는 전력공급이 가장 중요한 만큼 6개 발전소에서 하루 5천570MW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제1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춘천과도 가까워 연계성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지라는 공간적 특성과 서울시의 1.4배의 가용면적과 저렴한 부지 매입비, 제안 부지에 대해 각종 인허가 협의사항을 마친 상태로 사업 추진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위해 네이버가 네이버랩스를 설립하고 추진하려는 스마트시티 사업이 현재 국내 행정체계로는 거의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시가 공동시행사로 참여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특별제안을 했다.

이계삼 부시장은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는 신도시 개발사업자의 조력자, 보조자이고, 이관받은 관할기관이 설치를 거부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따라서 도시와 연계된 주택, 상가, 호텔 등도 자체 로봇화되거나 서버와 연결된 스마트 시스템을 내장형 형태로 갖춰야 하지만 권한이 없다. 때문에 2기 신도시의 유비쿼터스시티, 스마트시티(부산, 세종), 인천의 G-city 사업 등이 대부분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랩스 같은 ICT 회사가 종합회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시가 스마트시티로 추진하는 43만여㎡ 규모의 단지개발사업 공동시행사로 참여해 계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에 참여토록 기회를 제공하게 되면 ‘N-smart city 1.0’을 3∼4년 안에 구현할 수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 부시장은 또 “스마트시티 사업이 왜 실패하는지 광교신도시 등 도시개발에 참여하면서 문제와 원인을 찾아냈다. 이번에 네이버가 시와 공동시행사로 참여해 성과를 거둔다면 국가적으로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13만2천여 ㎡에 5천400억 원이 투자되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7~8월 공모절차를 거쳐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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