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평가의 부재. 평택시민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내는 지역에서의 문화ㆍ예술 향유 불만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러나 최근 시가 주최한 ‘평택시민 50만 페스티벌’과 ‘평택소리 악(樂) 축제’에 대한 민간단체의 모니터링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문화행사(축제) 등에 대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비평과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모니터링의 주인공은 단연 문복남 평택민예총 정책위원장(58)이다. 모니터링은 평택민예총과 평택시민문화연대가 공동으로 실시했지만, 모니터링의 필요성, 2.1연구소(이사장 이계안) 공모사업 신청, 구체적 평가지표 개발 등을 주도했다.
축제 현장에서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체크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는 지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먼저 언론이 보도하고, 이를 많은 시민이 공유했다. 무엇보다 시 행정이 주목했다. 특히 지난 21일 정장선 시장과 이종호 부시장이 참석하는 ‘평택시민 50만 기념행사-성과 평가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문복남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대학에서 문학창작을 공부한 작가 지망생으로, 또 대학원에서 문화기획을 연구한 그의 눈에 지역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ㆍ예술ㆍ공연 현실이 답답해 보였던 것이다.
문복남 위원장은 “축제나 행사 대부분은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지만, 정작 주인공인 시민은 박수만 치는 객체로 밀려나는데다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무엇이든 발전과 개선을 위해서는 비평과 평가, 모니터링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복남 위원장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문화도시 평택이다. 모니터링은 시민입장에서 문화도시를 함께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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