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이 안납니다”. 이는 FIFA U-20 월드컵 출전 사상 첫 결승전에 진출한 대표팀 주장 황태현 선수가 아버지 황수환씨(48)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밝힌 소감 첫마디다.
경기일보는 12일 새벽(한국시간)에 치뤄진 에콰도로와의 4강 경기가 끝난 직후 아들 황 선수와의 통화 내용을 아버지 황수환씨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황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3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온 만큼 죽을 각오로 뛰었다”는 황 선수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아들 황 선수가 많은 국민들이 늦은 시간에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는 소식에 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도 아끼지 않았다는 말도 잃지 않았다고 했다.
황 선수는 이날 부친과의 통화에서 대표단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염려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황수환씨는 아들이 “지난 8강전에서 피를 말리는 사투끝에 얻어낸 갑진 승리로 인해 선수들 체력이 많이 소진돼 앞으로 결승전이 염려 된다”면서 선수들의 체력까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아들이 행여 부담이 될까 봐 현지에 가지 못한 채 안산에서 주위 이웃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대표팀 경기가 끝날때마다 전화 또는 문자로 아들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자상함도 보이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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