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들인 풍도어촌체험마을 ‘파리만 날리네’

배편 하루 1회 운항 관광객 불편 갯벌 없어 체험공간·볼거리 부족
봄꽃 개화 시기 외엔 발길 끊겨 市 “휴가철 배 증편 등 대안 필요”

안산시가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원구 풍도에 어촌체험마을을 신축, 운영하고 있으나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편이 하루에 단 한차례 뿐이어서 거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풍도에는 갯벌이 없어 다양한 체험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겨울철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없어 당초 어촌마을 선정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12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5월 어촌마을의 소득 증대와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총 15억 원(국비 12억, 지방비 3억)의 사업비를 투입, 종합안내소와 세족 및 조리장,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2층 규모의 어촌체험마을(연면적 586㎡)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당초 시는 섬 체험의 단점인 이동거리와 숙박을 유리하게 이용토록 함으로써 체류형 체험관광을 유도해 풍도를 알리고 내실있는 체험마을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또주민들의 추진의지가 강해 우수체험마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풍도는 봄철 야생화 시기 이외에는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없어 체험마을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풍도의 특성상 어촌체험마을의 대표적인 체험인 갯벌 체험을 할 수 없어 어촌체험마을로서의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겨울철의 경우 외지 관광객 등 방문객이 없어 체험마을 시설물 동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풍도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 수단인 배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안산시 단원구 대부방아머리를 경유해 하루에 단 한 차례만 운항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물론 풍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어촌체험마을이 개관된 지난 2016년에는 체험객수가 419명에 그쳤으며,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천251명과 1천125명 등 지난해까지 3년 동안에 걸쳐 총 3천795명명의 체험객이 체험마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 등은 “여름 휴가철 만이라도 배를 증편해 많은 관광객이 풍도 어촌체험마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많은 예산을 들여 어촌체험마을을 개관한 운영하는 만큼 관광객 등이 편리하게 찾아 올 수 있도록 대안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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