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정리·산불예방 캠페인
기관 찾아 심폐소생술 교육
목욕봉사·어르신 집안청소도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오규원 시인의 시집 제목이자 한때 유명세를 탔던 한 광고 카피다. 저마다 온 생애를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시대. 역설일까. 자신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게, 또 타인을 위한 ‘봉사’를 삶의 일부로 살아가는 송탄의용소방대 연합회 박나은 회장(53)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다.
박 회장은 의용소방대에 15년간 몸을 담아왔다. 여성대원으로 화재현장에서 잔불 정리, 산불예방 캠페인,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심폐소생술 교육,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심폐소생술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치원과 초ㆍ중ㆍ고ㆍ각 기관 단체에 찾아가는 교육은 물론 토요일마다 등산코스인 부락산 흔치 휴게소에서 오전 10~12시까지 교육한다.
박 회장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열심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쓰러진 사람이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이웃일 수도 있어요. 내가 배워두지 않으면 당황하게 되죠. 알아도 몸에 배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소방대 일 말고도 대원과 함께 고구마나 고추 등을 재배해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래회’라는 봉사단체에서 오랜 세월 보육원 아이들 목욕봉사, 독거어르신 집 안 청소 등을 해오고 있다.
박 회장의 봉사는 아버지와 남편의 영향이 컸다. 평생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아온 아버지를 어릴 적부터 보며 자란데다 남편이 봉사활동과 자기계발을 적극 권했다.
박 회장의 봉사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녀에게 봉사는 무엇일까.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함께 가는 것이지요.”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