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학부모회 ‘큰언덕’ 이동희 회장 “도시 부럽지 않은 교육환경 가꿔 대부도 아이들 꿈·희망 키울 것”

학부모 160여명 ‘의기투합’
벽화 그리고 컴퓨터 등 교육
방과후 동아리·봉사 지원도

“도심에 비해 문화ㆍ교육적 박탈감을 느끼는 대부도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학부모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올해로 6년째 대부도 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큰언덕’을 이끄는 이동희 회장(58). ‘큰언덕’은 지난 2013년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대부도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함께 뜻을 모은 학부모들의 모임이다.

대부도의 또 다른 이름인 큰언덕은 교육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우리네 부모들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큰언덕 회원들은 “대부도가 도서, 농어촌, 벽지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도서 및 농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교육환경은 물론 학생 수마저 줄어들어 어려움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160명의 회원은 각자의 생업에 열중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대부도 내에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야생화 담사를 그리고, 중학생에게는 컴퓨터 용어 익히기와 3D 프린터 교육, 고교생에게는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부 중ㆍ고교 밴드부 학생을 중심으로 봉사동아리인 ‘방과 후 딴따라’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딴따라는 요양병원을 방문해 외롭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도 쌓아가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면 상대방도 행복하지만,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더 값진 행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큰언덕은 최근 청소년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그들만을 공간인 ‘휴 엔 락’을 별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도 아이들에게 정주 의식과 꿈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하는 이동희 회장. 이 회장의 바람이 값진 행복을 가슴에 담은 청소년과 함께 대부도에서 익어가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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