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한미 어울림 축제’… 진보 시민단체 반발

“에어쇼 등 주민 피해 우려… 세금은 시민 안전위해 써야” 지적

13일 평택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청 앞에서 ‘한미어울림축제(군문화축제)를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3일 평택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청 앞에서 ‘한미어울림축제(군문화축제)를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택시와 미군이 미8군 사령부를 비롯해 주한미군기지가 집결돼 있는 평택에서 주최하는 ‘한미 어울림 축제’가 주민에게 피해를 준다며 진보진영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평택평화센터와 평택평화시민행동을 비롯한 25개 시민사회단체와 노조원 등은 13일 평택시청 앞에서 ‘한미 어울림축제(군문화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평택시 팽성읍 소재 캠프 험프리스 내 활주로와 안정리 일대에서 ‘미군 에어쇼’, ‘군장비 전시회’ 등이 열리는 한미 어울림축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축제에서 미8군과 미7공군이 보여주는 에어쇼는 전투기 고공비행을 쇼로 만들어 보여주는 행사로 전투기 비행시 생기는 폭음은 주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평택평화센터 임윤경 사무국장은 “주한미군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를 경기도와 평택시가 지자체 예산을 들여 공동으로 주최한다는 것 자체가 시민의 권리를 외면하고 폭력을 양산하는 행위”라면서 “시민의 세금은 시민의 안전과 시민 개개인의 평화를 위해 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억9천만 원을 투입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한미 어울림 축제’는 경기도와 평택시, 미8군이 공동 주최하고 평택시 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해 미군부대 개방행사로 에어쇼, 헬기 레펠, 장비전시, 체험부스 등이 마련됐다. 부대 바깥 안정리 일대에서는 이전부터 개최돼 왔던 ‘한미친선 한마음축제’(1억원), ‘댄싱카니발’(6천만원) 등이 열린다.

시는 한미 어울림 축제가 시의 대표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과 함께 이번 축제에 1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성공적 축제 개최를 위해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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