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나의 특별한 형제', 실존 인물까지 감동시킨 특별함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NEW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NEW

감독: 육상효

출연: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

줄거리: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

실존 인물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진정성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형 세하(신하균)와 동생 동구(이광수)의 관계처럼, 별명이 '강력 접착제'였을 정도로 매일 붙어 지낸 최승규 씨와 박종렬 씨가 바로 실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한 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몸이 되어 친형제처럼 생활해 온 두 사람은 육상효 감독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육 감독은 주말마다 그들을 찾아 일상을 함께 하며 둘의 모습을 스크린에 온전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영화를 관람한 주인공 최승규 씨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비하하지 않고 적절한 관점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세하와 동구가 자립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는 호평을 남겼다.

신하균-이광수 '형제'의 케미스트리

이번 작품에서 세하와 동구의 베스트 프렌드 미현 역을 맡은 배우 이솜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그의 말처럼 형제로 분한 신하균 이광수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동구의 머리와 입이 되어주고, 언제나 동구의 편에 서는 세하 역의 신하균은 현장에서 '배우 부장'이라 불리며 현장을 이끌었고, 이광수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하균을 직접 업고, 안아 주고, 눕혀 주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20년을 함께 한 두 형제의 자연스러움을 완성했다. 이 때문에 이솜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보며 매번 현장에서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진정성 담기 위한 3년의 시나리오 작업

제작진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기에 더욱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 3년여의 시간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렸다. 육상효 감독과 함께 나현 작가('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당을 나온 암탉' 각본), 이수아 작가(2012년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 '관능의 법칙' 각본), 정일 작가(명필름랩 시나리오 전공)와 협업해 나갔다. 또한 장애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만큼 더욱 신중을 기했다.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노들 장애인 야간학교 (노들야학), 일산사랑 장애인 자립센터 등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에게 장애인들의 실생활을 비롯해 시나리오 세부 장면에 대한 지속적인 자문을 구했고, 편집 과정에서도 모니터링을 받아 최종본을 완성했다.

개봉: 5월 1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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