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제정 추진 흐지부지
市 “경위 파악후 검토할 것”
평택시가 통합 ‘평택시’로 출범한 지 24년이 넘도록 도시 정체성 형성과 브랜드를 알리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시 상징물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징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방안 등을 담은 ‘상징물 조례’를 추진하려다 유야무야 돼 관련 조례 제정과 함께 시대 변화에 맞는 상징물의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가 ‘평택시’로 통합되면서 같은 해 7월 당시 문화공보담당관실 주재로 통합 평택시 상징물 지정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상징물 제정 필요성으로 ▲시의 역사성과 미래가 역동성을 이룰 수 있는 시민정서 구축 ▲시의 나아가야 할 지표를 의미하고 화합과 단결을 위한 구심점 마련 ▲아름답고 쾌적한 문화도시의 자긍심과 비전이 담긴 시 이미지(CIP) 창출 등을 들었다.
시는 같은 해 8월15일부터 30일까지 시·도의원, 읍·면·동·리·통장과 주민 등 1천496명을 대상으로 시의 동물, 시의 꽃, 시의 나무 등 시 상징물을 공모했다.
이어 1998년 10월에는 위원장(부시장)과 시의원 등이 포함된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상징물 및 시민헌장 제정 심의위원회’에서 백로(시조), 소나무(시목), 배꽃(시화)으로 확정했다.
시는 한 달 뒤인 11월에 이를 바탕으로 ‘평택시 상징물 조례 제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흐지부지 되면서 지금까지 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
도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각 지자체는 심벌마크, 휘장, 캐릭터, 마스코트, 시기(市旗), 시목, 시화, 시조 등 상징물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 등을 규정한 조례를 제정,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상징물을 관련 조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는데다 3개 시ㆍ군 통합 당시 추진하다 중단된 조례제정 경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겠다”면서 “내부적으로 조례제정과 운영을 어느 부서가 주관해야 하는지 검토해서 조례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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