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포천서 회원들과 52인분 조리
열악환 환경에도 끊임없는 나눔 실천
포천시 한 주부 봉사모임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꾸준히 나누고 있다.
사랑나눔 반찬봉사회 서순남 회장(60)은 매월 둘째ㆍ넷째 주 화요일에 봉사회원 10여 명과 함께 반찬을 만들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 회장이 반찬 나눔 봉사를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가나다 봉사회장으로 독거노인의 집 청소 봉사를 하던 중 냉장고 속의 음식재료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리된 반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사랑나눔 반찬봉사회를 만들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서 회장은 “아직 주변에는 생활이 어렵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가 많이 있다”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분들에게는 너무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회원들은 한 번에 3가지 정도의 반찬을 52인분 조리한다. 마땅한 장소도 없어 서 회장 집 주방을 활용하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예산을 충당하고 있지만 늘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도 중소기업상공회에서 지원하던 상품권도 올해는 중단돼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이 일을 중단할 수 없다고 한다. “늘 때가 되면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눈에 어리고, 나눔은 나 자신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서 회장은 허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무릎에는 인공관절을 심는 등 심각한 건강 위기가 왔지만, 반찬봉사를 쉰 적이 없다. 그는 “이제는 가족도 만류하다 지쳐 오히려 도와주고 있다”고 활짝 웃는다.
반찬 봉사회가 만든 반찬은 소화가 잘되고, 치아에 무리가 없도록 부드럽게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순남 회장은 “더 많은 나눔을 위해 기관이나 뜻있는 분들의 많은 후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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