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 시민들 마음 놓고 숨쉬는 도시 만들자!… 수송·생활·산업 맞춤형 ‘미세먼지 줄이기’ 올인

미세먼지 고통 호소… 재난수준 판단
市, 총체적 저감대책 마련 본격 추진
수소차 보급·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
도시숲 조성·오염물질 배출 집중점검

평택시가 미세먼지 저감과 시민의 이해와 참여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
평택시가 미세먼지 저감과 시민의 이해와 참여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

미세먼지 피해를 ‘사회재난’에 포함시키기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이 추진 되는 등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기초단체로는 드물게 미세먼지 저감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과 이를 토대로 한 실질적 대책을 추진하고자 발빠르게 준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를 국내 대기환경 기준 50㎍/㎥보다 3㎍/㎥ 낮은 47㎍/㎥로 낮추겠다는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 등 평택시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살펴본다.

평택지역은 전국에서도 미세먼지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의 ‘2018 세계대기질 보고서’에서도 평택은 OECD국가 도시 가운데서도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쁜 지역으로 분류됐다.

미세먼지를 기준으로 지난 10여 년간 평택지역의 공기질 수준을 보면, 2006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를 기록한 이후 2012년까지 대기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57㎍/㎥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60㎍/㎥ 내외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62㎍/㎥를 기록했다. 이는 환경정책기본법상 대기환경기준인 50㎍/㎥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민들은 지속적으로 대기질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미세먼지를 재난수준으로 판단,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로 미세먼지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나섰다.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는 수송·생활·산업 등 분야별로 미세먼지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12일 평택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TF회의 모습
지난 2월 12일 평택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TF회의 모습

■수송분야-수소차 등 친환경차 확대

먼저 수송분야에서는 친환경차 보급에 주력한다. 특히 시는 국내에서 수소경제 부분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올해에만 수소전기자동차 1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킬 때 생기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수증기)만 배출될 뿐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최근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다.

시는 일반 전기자동차 보급도 추진한다. 올해에만 총 75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고 원활한 충전을 위해 공공기관과 500세대 아파트에 충전소 설치를 강화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노후 경유 시내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 노후 어린이통학차량 폐차 후 LPG 신차로 교체 지원, 남부·서부·북부 지역에 각각 1대씩 분진흡입차량 보급 등을 추진한다.

■생활분야-나무심기로 미세먼지 저감

생활분야에서는 도시 숲 조성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고 있다. 나무는 한 그루 당 미세먼지 36g을 흡수하는 장점이 있으나 시의 산림비율은 전국 최저인 18.04%에 불과하다. 이에 평택시는 지난해 국비 110억 원을 확보해 도시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숲은 ▲바람길숲 조성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마련돼 있다.

바람길숲은 기존 산림과 하천, 도로 등에 추가로 나무를 식재하는 것으로 2020년 12월까지 통복천, 진위천, 안성천, 국도 1호선 등에 바람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공단이나 산업단지 주변 시민들의 매연·먼지·소음·악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성하는 것을 이른다. 시는 2020년 12월까지 포승국가공단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키로 했다.

이 외에도 시는 도시공원의 효율적 조성,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지원, 각 가정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비 지원 등 생활부분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분야-산업체 지도점검 강화

사업장에서의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줄이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점검 강화에 나섰다. 특히, 시 자체적으로 연중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은 물론 환경부와 경기도, 타 지자체 등과의 합동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시는 또 보일러, 냉온수기, 건조시설 등에 들어가는 일반버너의 친환경 저녹스버너 교체 지원, 노후된 건설기계 엔진 교체 유도 등에 주력하고 있다.

평택시가 미세먼지 발생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미세먼지 전광판 모습
평택시가 미세먼지 발생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미세먼지 전광판 모습

■기타-대내외적 미세먼지 대응 노력

이 밖에도 시는 대내적으로 대기오염측정소 확충과 미세먼지 알림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세먼지 관련 정보의 체계적 관리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시민 참여를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파수꾼’ 양성교육을 통해 일반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평택당진항과 인근 석탄화력발전소에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특히 시 주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오산·안성·여주·이천ㆍ화성과 협의체를 구성,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부터 미세먼지 개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정 시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은 광역적이기 때문에 그 대응 역시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정장선 평택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선도 도시 만들 터”

▲‘평택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사업’ 추진배경은.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비롯해 산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평택은 기반이 취약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아니다. 오히려 평택에는 LNG 기지가 있는 이점이 있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수소는 울산ㆍ여수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대부분이다. 기체상태로 운반해 오는 비용 때문에 수도권 수소 공급가격이 높고 향후 공급량도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을 고려하면 LNG 기지가 있는 평택이야말로 수소생산기지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수소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먼저 지난해 10월에 ‘수소경제 추진단’을 발족했다. 또 전문가 자문과 의견을 수렴을 통해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올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우리 시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촉진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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